* 에이지가 무엇인가를 떨쳐내기 전 찾아온 애쉬의 생일 * 해당 애니메이션 결말에 대한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 이번년도 생일 축하해 애쉬 이맘때 즈음만 되면 지독한 두통이 찾아온다. 나는 으레 그랬듯이 침대 옆 서랍장의 첫 번째 칸을 열어 두통약을 꺼내 입에 넣었다. 미지근한 물과 함께 식도를 따라 내려가는 알약의 느낌이 썩 기...
[리본츠나] 파랑새 사망 소재 주의! 리본은 거의 안 나오는 립츤 너는 기적을 믿어? 희망이라는 것은? 내 물음에 너는 어떤 말을 했더라. 살며시 웃어 보이며 입술을 달싹거리던 얼굴이 기억나는데,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입꼬리가 위를 향해 올라갔던 걸 보면 분명 행복하다는 것이었는데. 너는 그때 뭐라고 했지? ***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가...
[고쿠츠나] 스케치북 *청게물 *캐붕주의 (특히 고쿠테라가 엄청 심합니다ㅠㅠ) 노을이 점차 저물어가면서 어둠이 내려왔다. 어두워지는 교실에서 나는 머릿속에 남아있는 그의 모습을 필사적으로 쫓았다. 매일 보고 있던 것은 옆모습뿐이었는데, 오늘은 달랐다. 휘어지는 눈꼬리와 긴 속눈썹 밑에서 반짝이는 눈동자가 뇌리에 똑똑히 박혀있다.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한시...
[애쉬에이] 대척점(對蹠點) 윤리적인 사상이 달라 서로 맞지 않는 애쉬와 에이지. (사람의 목숨은 소중하지 않다 vs 사람의 목숨은 소중하다) 오랫만이다보니, 캐붕이 많이 심합니다..;; “그래서?” 나한테 설교라도 하려는 거야? 하, 어른 납셨네? 애쉬는 비웃음을 머금고 눈을 찌푸리며 한쪽 다리를 꼬았다. 나 굉장히 기분 나빠. 라고 말하는 듯한 행동에 ...
뜨거운 태양 빛이 내리쬐는 8월의 더위는 정말 상상 이상으로 더웠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에어컨도 없는 집 안에서 땀에 절어 헐떡이고 있으니, 어머니는 웃으며 식탁에 시원한 채소가 그득한 샐러드를 내려놓았다. 싱그러운 양상추와 방울토마토, 파프리카가 형형색색으로 샐러드 볼 안에서 맛깔나게 빛났다. 절로 침이 꼴깍 삼켜져서 나도 모르게 포크를 들었다. “이 녀...
[애쉬에이]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 앞에서 웃음을 지으며 왜 안돼? 라고 물어보는 에이지의 모습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 동시에 섹시했다. 살며시 벌어진 입술 사이로 언뜻 보이는 붉은 살덩이는 아찔함을 배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애쉬는 허리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배부른 고양이처럼 나른한 미소를 띠며 에이지는 웃었다. 에이지가 해롱...
[애쉬에이] 돌아가자 (part 0. 프롤로그) 상석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는 눈동자에는 오만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저보다 열등한 것들을 바라보는 시선. 같잖은 말을 꽥꽥 내뱉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다 그는 앉고 있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의자에서 일어난 그 단순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열띤 토론을 이어가던 존재들은 조개처럼 입을 닫았다. 그러자 순식간에...
[애쉬에이] 조각 조선 시대 AU “내 사람이 돼라.” “내 사람이 되어 평생을 나와 함께 하는 것이야.” 말투는 강압적이면서, 나와 마주한 흔들리는 눈동자는 불안을 담고 있었다. 내 대답이 어떻게 나올지 스스로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겠지. 하긴, 여자도 아니고 남자인, 심지어 귀족도 아닌 평민에게 평생을 함께 살아달라고 말하게 어찌하여 걱정되지 않을 수 ...
[애쉬에이] 밸런타인데이 기념 고등학생 AU 졸업식은 밸런타인데이였다. 이제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 그리고 기대감에 얼굴을 발갛게 물들인 채 강당에서 다 같이 교가를 부르며 코를 훌쩍였다. 그렇게 울고 웃으며 보냈던 고등학교 3년이 막을 내려 빛나는 추억이 되었다. 졸업식이 파(破)하고 사진을 찍으며 여운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나는...
[애쉬에이] 짝사랑 선생님 x 학생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한 첫사랑은 3학년 졸업식이 되어 끝을 내릴 거로 생각했건만, 세상은. 아니지. 내 마음은 사랑을 끝내지 못했다. 아침 해를 맞이하며 잠에서 깨어나는 그 순간부터 늦은 밤 잠자리에 들기 전, 그 모든 시간 동안 내 머릿속에 그에 대한 생각이 떠나가지 않았다. 학교에서 그를 보고 있을 때보다 생각...
[애쉬에이] 센티널버스 AU 상(上) 수십 수백 수천 번 간절히 바래온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죽음. 어둠이라는 안식에 몸을 맡긴 채 끝을 알 수 없는 곳으로 가라앉는 그런 죽음. 타인의 피로 얼룩지는 삶 속에서 그 단 하나를 얼마나 울부짖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부서져가는 몸뚱이와 끊임없이 내 몸을 갉아먹는 리바운드는 머릿속에 쾅쾅하며 폭탄을 터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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